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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상

미·중 기술 패권의 새로운 전장 - 희토류 맞불에 소프트웨어로 반격

by Y-Blog 2025. 10. 23.

 

미·중 기술 패권의 새로운 전장 - 희토류 맞불에 소프트웨어로 반격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경쟁이 또다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번에는 반도체나 인공지능이 아닌, ‘소프트웨어 수출 통제’라는 전혀 다른 형태의 무기가 등장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에 맞서 미국 소프트웨어로 만들어진 제품의 대중 수출 제한을 검토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전체가 긴장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무역 보복을 넘어, 기술·산업 구조를 흔드는 시스템적 충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모든 것은 미국 소프트웨어로 만들어진다’는 말처럼, 제조업과 IT 전반의 기반이 되는 핵심 기술이 바로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이다.

 

 

1. 기술 패권의 무대가 ‘소프트웨어’로 이동하다

트럼프 행정부는 11월 1일을 기점으로 중국에 대한 ‘중대한 소프트웨어 수출 통제’를 시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노트북, 항공 엔진, AI 반도체 설계 등 미국 소프트웨어로 제작된 모든 제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강력한 조치이다.

그동안 미국은 반도체 장비, AI 칩 등 하드웨어 중심의 제재를 가해왔지만, 이번 조치는 ‘소프트웨어 기반 기술’이라는 새로운 차원을 건드렸다.

 

1). 소프트웨어는 글로벌 생산의 혈관

MS, Adobe, Autodesk, Siemens 등 미국 기업의 소프트웨어는 제조와 설계의 모든 과정에 내재되어 있다.

즉, 미국이 소프트웨어 수출을 통제한다면, 전 세계 공장은 사실상 미국 기술 허가 없이는 제품을 만들 수 없게 된다.

이 조치는 중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제조 생태계 전체에 대한 ‘간접 제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2). 러시아 제재 모델의 확장판

이번 움직임은 2022년 러시아 제재와 유사한 구조를 띠고 있다.

당시 미국은 자국 기술이 포함된 제품의 대러 수출을 전면 차단했고, 이는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망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에도 유사한 방식으로, 소프트웨어를 새로운 무역 제재의 레버리지로 삼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2. 희토류 맞불: 기술 대 자원, 전선이 바뀌다

이번 조치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강화에 대한 맞대응 성격이 강하다.

중국은 세계 희토류 생산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반도체·배터리·AI 기기의 필수 원소를 공급한다.

이에 대한 미국의 대응은 “자원 봉쇄에는 기술 봉쇄로 맞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1). ‘기술 대 희토류’의 맞불 구도

희토류는 하드웨어 산업의 뿌리이고, 소프트웨어는 기술 체계의 두뇌이다.

결국 이번 맞대응은 자원 공급망 대 기술 인프라라는, 양국의 가장 근본적 약점을 향한 정면 충돌이다.

이는 단순한 관세나 무역 분쟁을 넘어, 산업 운영 체계 전체를 흔드는 전략 전쟁으로 평가된다.

 

2). 중국의 반응과 위험 시그널

중국 정부는 “미국의 일방적 장거리 법적 관할권 행사”에 강하게 반발했다.

또한 “국가의 정당한 권익을 지키기 위해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러한 발언은 미중 간 기술 전쟁이 외교 협상 국면을 넘어 실질적 충돌 단계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3. 산업 구조와 시장의 파급 효과

미국의 소프트웨어 수출 통제는 글로벌 공급망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는 결정적 요인이다.

이미 시장은 예민하게 반응했다.

S&P500 지수는 0.5% 하락, 나스닥은 1% 하락하며 기술주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1). 미국 IT 기업의 타격 가능성

단기적으로는 NVIDIA, AMD, Microsoft 등 중국 비중이 높은 IT 기업의 매출 타격이 예상된다.

이들은 중국 내 AI 개발, 반도체 설계, 산업용 시스템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 제한이 시행된다면, 글로벌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시장의 30% 이상이 위축될 수 있다.

 

2). 반사이익을 얻는 산업군

반면 희토류 공급 차질에 대응할 수 있는 대체 소재·재활용 기술 기업은 주목받고 있다.

또한 미국 내 생산 회귀(리쇼어링) 정책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 첨단 제조 인프라 기업에도 긍정적이다.

 

3). 글로벌 연쇄 반응

트럼프 행정부가 G7과 공조할 경우, 유럽과 일본의 기업들도 중국과의 기술 거래를 재조정해야 한다.

이는 세계 무역의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소프트웨어 통제권을 가진 국가가 새로운 기술 질서를 주도하게 될 것임을 시사한다.

 

 

4. 트럼프의 ‘협상용 압박 카드’인가, 실제 봉쇄인가

일부 분석가들은 이번 조치가 실제 시행보다는 협상용 카드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11월 초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한국 개최 예정)을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압박 후 협상’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1). 내각 내 온건파와 강경파의 충돌

미국 내에서도 재무부 등은 경제적 타격을 우려하며 신중한 접근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국가안보 라인은 “기술 주권 확보를 위한 전략적 봉쇄”를 강조하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실제 조치의 강도는 G7과의 협의 및 시장 반응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2). ‘기술 패권’의 새 전선이 열리다

이번 사태는 단순히 무역 갈등이 아니라, ‘기술 인프라’ 자체를 무기화하는 새로운 전쟁 양상을 보여준다.

앞으로의 패권 경쟁은 더 이상 칩이나 금속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통제력이 핵심이 될 것이다.

 

 

결론 - 기술 인프라가 곧 패권이다

희토류와 소프트웨어의 맞대응은 단순한 무역 분쟁이 아니다.

이는 산업 구조의 뿌리와 두뇌를 동시에 겨냥한 전략 전쟁이다.

미국은 기술 인프라를, 중국은 자원 공급망을 무기로 삼으며 새로운 전장을 형성했다.

 

이제 패권의 기준은 생산력이나 자원이 아니라, 기술 생태계를 통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주권으로 옮겨가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공급망, 라이선스, 기술 의존도를 재점검해야 한다.

미·중의 기술 전장은 곧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질서를 결정짓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