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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상

카카오 AI ‘카나나’ 대규모 업데이트, 기술 혁신인가 생존 전략인가

by Y-Blog 2025. 10. 2.

 

카카오 AI ‘카나나’ 대규모 업데이트, 기술 혁신인가 생존 전략인가

카카오가 자사 AI 메이트 서비스 ‘카나나’를 대규모로 업데이트하며 다시 한 번 인공지능 플랫폼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때 ‘제2의 카톡’이라 불리며 주목받았지만, 빠른 시간 내 사용자 이탈을 겪은 만큼 이번 개편은 단순한 기능 보강을 넘어 ‘생존 전략’에 가깝다.

이번 글에서는 IT 전문가 시점에서 카나나의 기술 구조, UX 개선 포인트, 전략적 의도를 분석해 카카오의 AI 생태계 전환 가능성을 살펴본다.

 

 

1. 카나나란 무엇인가 : 카카오의 AI 메이트 실험장

카나나는 2025년 5월 카카오가 시범 출시한 AI 메이트 서비스다.

개인형 AI ‘나나’와 그룹형 AI ‘카나’가 함께 구성돼 있으며, 사용자는 이들과 대화하면서 다양한 정보를 얻거나 일정을 관리할 수 있다.

카카오톡과는 별도의 독립 앱으로 운영되며, AI 기반 개인화 경험을 강조했다.

 

 

2. 사용자 급감 이후 단행된 대규모 업데이트

출시 초기에 약 7만 명의 월간활성사용자(MAU)를 기록했지만, 불과 두 달 만에 2만 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용자 피드백에 기반한 대규모 업데이트는 ‘위기 탈출 카드’로 평가된다.

 

1). UX 개편 : 3탭 구조로 직관성 강화

새 인터페이스는 , 대화, 더보기의 3개 탭으로 구성됐다.

홈 탭에서는 개인 메이트 ‘나나’와 1:1 대화가 가능하며,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스페셜 AI 메이트와도 소통할 수 있다.

대화 탭에서는 그룹방과 친구 관리가 가능하고, 더보기 탭은 프로필 설정과 캘린더 연동 등 확장 기능을 제공한다.

 

2). 기능 확장 : 멀티모달 + 음성 대화 + 개인화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멀티모달 AI 적용이다.

기존 이미지 이해에 그쳤던 기능이 이미지 생성까지 가능해지면서 시각적 표현력이 강화됐다.

여기에 음성 대화다국어 지원, 그리고 대화 기록 기반 맞춤형 응답 기능이 더해져, 사용성과 몰입도를 높였다.

 

3). 안전장치 : 세이프가드 적용

AI 윤리 이슈를 고려해 ‘카나나 세이프가드’가 도입됐다.

유해 콘텐츠를 자동 필터링함으로써 신뢰성과 브랜드 이미지를 보호하려는 의도가 반영됐다.

 

 

3. 기술 혁신의 측면에서 본 평가

멀티모달 AI, 음성 인식, 개인화 응답 등은 현재 글로벌 AI 트렌드와 궤를 같이한다.

특히 이미지 생성 기능은 오픈AI, 구글 제미니,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등 경쟁사와 기술 수준을 맞추려는 시도로 보인다.

UI/UX 개선도 사용자 접근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 긍정적 평가

기술적 완성도 측면에서 카나나는 베타 서비스에서 점진적으로 성장 중이다.

멀티모달 도입은 AI 메이트의 표현력을 확대하고, 음성 대화는 접근성을 넓힌다.

개인화 응답은 사용자 중심의 인터페이스로 진화하는 방향을 보여준다.

 

2). 한계점

기술은 진화했지만, 사용자 문제 해결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즉, “왜 써야 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가치 제안이 약하다.

또한 카카오톡과의 연동성이 낮아 생태계 내 통합 경험이 부족하다.

 

 

4. 생존 전략으로서의 의미

이번 업데이트는 단순한 기능 개선이 아니라, 카카오의 신뢰 회복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최근 카카오톡 친구 탭 개편으로 이용자 불만이 폭증했고, 브랜드 피로감이 커졌다.

‘쉰스타(쉰내 나는 인스타그램)’라는 조롱이 나올 정도로 UX 변화가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진 상황이다.

이런 맥락에서 카나나는 부정 여론을 상쇄할 AI 중심 반전 카드다.

즉, ‘기술 혁신’보다는 ‘위기 관리’의 성격이 더 짙다.

 

1). 내부 생태계 강화 목적

카카오톡에 집중된 트래픽을 분산하고, AI 중심의 신규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전략이 숨어 있다.

장기적으로 카나나는 AI 허브로 자리 잡아, 메신저 중심 생태계를 보완할 수 있다.

 

2). Z세대 재공략

스페셜 메이트(사주, 스터디, 챌린지 등)는 Z세대 취향을 겨냥한 시도다.

하지만 조사 결과 Z세대 66%가 카카오톡 개편에 부정적 반응을 보인 만큼, 이미지 회복 없이는 효과가 제한적이다.

 

 

5. 경쟁사 대비 전략적 포지셔닝

구분 내용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기반 ‘큐’ 챗봇, 포털과 유기적 통합
오픈AI GPT-4o 기반 앱, 멀티모달·음성 인식·코파일럿 역할 강화
구글 제미니 통합, 생산성 툴 중심 생태계 강화
카카오 메신저 기반 AI 메이트, 생활밀착형 서비스 지향

 

카카오는 생활형 AI에 집중하고 있지만, 글로벌 경쟁사 대비 기술 스케일과 생태계 통합성은 아직 제한적이다.

 

 

6. 향후 전망 : 혁신의 지속 가능성과 과제

단기적으로는 UI 개선과 기능 확장으로 WAU 반등이 가능하다.

하지만 중장기적 성공을 위해서는 다음 세 가지 과제가 핵심이다.

 

1). 실질적 가치 제공

단순한 AI 대화가 아닌, 일정 관리·스터디·금융 등 실생활에 바로 적용 가능한 시나리오 제공이 필요하다.

 

2). 카카오톡과의 통합

카카오톡 내 서브 탭 혹은 위젯 형태로 연계된다면 접근성이 대폭 향상될 수 있다.

 

3). 지속적 피드백 반영

베타 운영의 장점을 살려 사용자 의견을 빠르게 반영해야 한다.

단기 이벤트성 업데이트가 아니라, 지속 성장형 로드맵이 필요하다.

 

 

결론 : 기술 혁신보다 ‘전략적 생존’의 성격이 짙다

카나나의 대규모 업데이트는 분명 기술적으로 진일보한 시도다.

멀티모달, 음성 인식, 개인화 등 최신 AI 트렌드를 충실히 반영했다.

 

그러나 이 모든 변화의 배경에는 카카오가 직면한 사용자 이탈과 브랜드 위기라는 현실이 존재한다.

따라서 이번 업데이트는 ‘기술 혁신’이라기보다, 위기 대응을 위한 전략적 생존 실험에 가깝다.

 

향후 카나나가 카카오의 AI 전환을 견인할 수 있을지는, 기술보다 ‘사용자 경험’이 답을 줄 것이다.